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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의 자기계발/글쓰기습관

인생의 시련을 통해 배운 점들

 

글쓰기 주제를 받고, 그동안의 인생을 쭈욱 돌이켜 보았다. 35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시련이 별로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을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엄청난 시련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저 성장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큰 수술을 하게 되셨고, 살 확률이 한자리 수라고 했다. 죽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며, 살아난다고 해도 평생을 뇌사상태로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때 엄마를 잃을 뻔한 것이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시련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기적의 기적을 만들어내셨고, 무사히 살아나셨을 뿐 아니라 완전히 회복하셨다. 

첫번째 시련을 통해 기적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기억하는 두 번째 시련은 수능을 망친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어서 기대가 컸다. 인 서울, 그것도 명문대 입학은 무난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능을 완전히 망쳐 버렸다. 성적 비관으로 왜 죽는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재수를 할 형편은 안 되었고, 그냥저냥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시험을 망쳤을 뿐인데, 내 인생이 망한 거라고 생각을 했다.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평생 갈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고, 좋은 추억을 쌓았으며, 괜찮은 직업을 갖게 되었다. 사람의 인생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세 번째 시련은, 신혼 초 유산을 한 것... 이건 너무 아픈 기억이므로 생략...

 

네 번째 시련은 2년 전에 겪은 일이다. 경제적 위기, 건강의 위기, 이혼의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이렇게 사느니 이혼이 낫다고 생각했다. 신랑과 나는 서로 더 상처주기에 바쁜 사이가 되어있었다. 부부 사이는 날이 갈수록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이혼을 준비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가정이 해체되느니 경제적 파탄이 낫겠다 싶어서, 이혼을 미루고 제주로 떠났다. 그 곳에서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아무 계획 없이, 잉여인간처럼 먹고 자며 놀았다. 그러는 사이 건강은 좋아졌고, 부부 사이는 다시 좋아졌으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맞아, 우리 부부의 생활은 180도 완전 변해버렸다. 그리고 지금의 삶을 완성하였다.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그 시간을 기회 삼아서 뿌리를 더 단단히 내린다면 더 큰 나무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나에게 닥쳐 올 많은 위기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더욱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